일상 #005 : 문경 주말 농장
2018. 11. 04.
부모님말에 속아넘어갔다...일 안시킨다매!! 안시킨다매!!
일요일에 외할머니 병문안 가면서 문경에 있는 주말 농장에 다녀왔다.. 말이 주말 농장이지 몇년동안 밭을 안갈았더니 대자연이 된 덕분에 가끔 여름에 오면 멧돼지나 고라니, 장지 도마뱀, 말벌, 새둥지, 생쥐, 까마귀, 개구리..? 두꺼비..? 등이 머물다 간 흔적이 있거나 실제로 본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제 뱀이나 살쾡이만 보면 근처에서 볼수 있는거 다 본셈이네..
할머니가 많이 정정하시다.. 허리 수술을 받으시고 회복차 병원에 입원해계시는데 정정하신거와는 많이 슬퍼하신다.. 우리 어머니나 외가 친척분들이 자주 전화도 하시고 찾아뵙지만... 우리 외할머니 보면 나는 부모님에게 정말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만 든다ㅠㅠ
이게 우리집 주말 농장..... 사진에 보이는 풀이 자란 땅이 전부 우리 밭이다...밭에 소나무는 아버지가 분재하신다고 2그루 심었는데 한그루는 예전에 예초기에 잘려 사망하였다.. 오늘 내가 할일은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다만 우리밭이 이모양이니 동네 주민분들이 쓰레기를 가끔 버리신다고 하여 안내판 설치만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매직으로 썼는데도 지워진다.. 내 생각에는 비오면 다 지워질 모양...부모님이 마트 다녀오시면서 주워온 나무 판에 집에 있는 막대기에 나사를 박고 전화선으로 둘둘감아, 마치 돌도끼 처럼, 고정한 안내판이다.. 차타고 오시면서 어머니가 매의 눈으로 버려진 나무 판을 주워오셨다ㄷㄷ 고정한다고 했는데 자꾸 도는 걸 보니 바람 불면 돌아가지 싶다.
우리 밭에는 버드나무가 자란다. 군대가기전인 14년도 부터 버드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더니 매년 잘라내도 다음해에 어김없이 10그루씩 자라있다. 14년도에는 말도 못한다... 거짓말 안치고 한 30~40그루가 자라있어서 샆으로 다 파내었는데.. 얘네들은 왜 안죽지..이번에도 버드나무 4그루를 잘랐다..성장속도는 풀과 비슷한데 강도는 꼴에 나무라고 겁나 단단하다..
이 버드나무는 이제 2년 됐다.. 심지어 작년에 한번 자르다 남은 가지는 못잘랐더니 올해에 이렇게 됬다.. 무게는 물을 머금어서 그런지 와...11월인데 아직도 파릇파릇하다.. 이 버드나무는 아래밭에서 윗밭까지 내가 옮겼다.. 부모님이 옮기라는 데 어째ㅠㅠ 밭 입구까지 옮기시라는데 그 이유가 옆 과수원에서 우리밭에 트랙터를 자주 들어와서 밭이 망가지신단다.. 어차피 심은 것도 없고 골 파놓은 거 내년에 다시 팔 예정이니까 그려려니 하는데 쓰레기 버리는 건 좀 심하지 않나.. 농약병이나 비료 포대.. 심지어 퇴비 포대까지.. 더구나 오디 몇 그루 심었는데 말도안하고 다 따가질 않나.. 누가 먹지 말랬나.. 말이라도 하고 따가면 누가 뭐라하나.. 심지어 전화번호 모르는 것도 아닌데..시골이라고 해서 사람 좋은 건 아닌듯하다. 다음에 걸리면 시골 사람이라고 해도 얄짤없다.
예초작업을 다끝내고 나니 5시...그때까지 예전에 밭에 깔아둔다고 얻은 현수막도 다 잘라 마대자루에 넣고 아버지 힘드시기에 예초기도 마저 돌렸다... 군대에서 예초 작업 그렇게 했는데 아직도 하면 재밌다. 과수원쪽에 자연산 늙은 호박있던데 어머니가 썩었을 지도 모른다 하시면서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다.. 밑에 조금 곰팡이 슨거 같은데 좀 아깝다..
우리 밭은 풍경하나는 끝내준다.. 아버지가 노후에 이곳에 집을 지으신다는데 여기보다 통영이나 여수에 집 짓으시는 게 좋을실텐데.. 나중에 집터 한번 알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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